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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다방의 빨간 詩
이병률 _ 이사 본문
그림 _ 이수동
이사
이 병 률
이삿짐을 싸다 말고
옥상에 올라가 담배를 피우다 보니
그냥 두고 갈 뻔한 고추 몇 대
미안한 마음에 손을 내미니
빨갛게 매달린 고추가
괜찮다는 듯 떨어진다
데려가달라고 하지 않으면
모른 체 데려가주지 않는 生
새벽 하늘을 올려다보니
눈을 찌르는 매운 물기
自序
인연에 대해 생각하다가
인연과 세월을 떠돌다가
인연과 세월과 풍경을 바라보는 시간까지 왔다.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여전히 만져지지 않는 아름다움을
스침이 많아 상처가 된 내력들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이 어찌 시뿐이겠는가.
- 시집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문학동네, 2003)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