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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빨간 詩 (19)
수평선다방의 빨간 詩

침 맞고 약 타고 김 안 녕 김치만두 사고 야채고로케 비닐에 담아 집에 간다 한의사는 사랑니 때문에 얼굴이 부었다 한다 허리 아픈 사람 이 아픈 사람 술병 나서 모로 누운 사람 어쩌면 다 사랑 때문일까 사랑 때문이다 어디쯤이야? 나보다 금세 도착하겠네? 전철에는 전선도 없이 이어진 사람들 병이 이어지듯 쾌유도 이어지면 좋을 텐데 너무 아파서 너무 바빠서 무료할 틈조차 없는 사람들 망원역에서 타고 망원역에서 내린다 망원(望遠), 멀리 바라본다는 말을 기도처럼 되뇌어 보는 오늘 동승(同乘)이 동병(同病) 같다 (청색종이 2022년 겨울호)
https://www.sedaily.com/NewsView/1Z6GLDE5DE
최민규 _ <석류> 석류가 익는 계절 김 은 경 “우리의 겨울은 당신의 여름보다 뜨겁다” 지난겨울 에스모텔에 내걸렸던 현수막이 여태 펄럭인다 철 지난 것과 철모르는 것들이 여름을 뒤집어쓴 채 엉켜 있다 오십 원짜리 동전처럼 주울까 말까 고민하는 기억들이 매일 늘어간다 목 늘..
마 음 김 은 경 키 작은 내가 가끔은 키 큰 수숫대의 마음을 알 것 같기도 한 것처럼 어느 날엔 애 둘 낳고 서른에 집 떠난 큰삼촌의 마음을 알 것 같기도 하다 엄마가 우리 몰래 무언가를 숨겨 놓던 다락에도 장롱처럼 깊고 캄캄한 곳에도 그것은 있다가 없고 없다가 있었다 조약돌만 할까..
칭다오 칭다오 김 은 경 칭다오에 사는 이십 년 지기 설에 맞추어 귀국한다고 했다 중국차가 좋니 술이 좋니 당연히 술이 좋지! 약속은 약속 맹세는 맹세 그래도 지켜지는 게 있어 몇 해 만에 만난 아줌마 둘이 공부가주를 나누어 마신다 스무 해를 마셔도 늘지 않는 주량처럼 멀고도 가까..
저의 두 번째 시집 <우리는 매일 헤어지는 중입니다>(실천문학사)가 2018년 여름에 출간되었습니다. 비가 몰리고 눈물방울이 몰리는 '다르질링' 같은 지구의 어느 한구석에서 울고 웃는 분들이 '토닥토닥'거리듯 같이 읽어 주셨음 하는 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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