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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김은경 (9)
수평선다방의 빨간 詩
최민규 _ <석류> 석류가 익는 계절 김 은 경 “우리의 겨울은 당신의 여름보다 뜨겁다” 지난겨울 에스모텔에 내걸렸던 현수막이 여태 펄럭인다 철 지난 것과 철모르는 것들이 여름을 뒤집어쓴 채 엉켜 있다 오십 원짜리 동전처럼 주울까 말까 고민하는 기억들이 매일 늘어간다 목 늘..
마 음 김 은 경 키 작은 내가 가끔은 키 큰 수숫대의 마음을 알 것 같기도 한 것처럼 어느 날엔 애 둘 낳고 서른에 집 떠난 큰삼촌의 마음을 알 것 같기도 하다 엄마가 우리 몰래 무언가를 숨겨 놓던 다락에도 장롱처럼 깊고 캄캄한 곳에도 그것은 있다가 없고 없다가 있었다 조약돌만 할까..
칭다오 칭다오 김 은 경 칭다오에 사는 이십 년 지기 설에 맞추어 귀국한다고 했다 중국차가 좋니 술이 좋니 당연히 술이 좋지! 약속은 약속 맹세는 맹세 그래도 지켜지는 게 있어 몇 해 만에 만난 아줌마 둘이 공부가주를 나누어 마신다 스무 해를 마셔도 늘지 않는 주량처럼 멀고도 가까..
저의 두 번째 시집 <우리는 매일 헤어지는 중입니다>(실천문학사)가 2018년 여름에 출간되었습니다. 비가 몰리고 눈물방울이 몰리는 '다르질링' 같은 지구의 어느 한구석에서 울고 웃는 분들이 '토닥토닥'거리듯 같이 읽어 주셨음 하는 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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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한 개비 김 은 경 외삼촌이 넷 있었다. 그중 세 분이 살아 있는데, 셋째 외삼촌은 내 기억 속에서 언제나 외톨이로 서 있다. 그는 이발도 빗질도 하지 않아 푸석푸석 긴 곱슬머리를 만장처럼 휘날리며 ‘미녀와 야수’에 등장하는 야수 같은 입성을 하고 다녔다. 방학이라고 외가에 ..
불량 젤리 김 은 경 솔직히 말할까 익살꾼의 농담보다 담배 연기 한 줌 날 깔깔 웃게 만든다고 내 침대 밑에는 도루코 칼 말라비틀어진 중국산 담배 빨강 초록 불량 젤리 덩어리들 놀다 지칠 땐 젖은 걸레로 악취나 닦아보자 어디서 왔는지 모를 냄새를 빼내기 위해 봄이 와도 베란다엔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