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Tags
- 우리는매일헤어지는중입니다
- 사랑의 근력
- 여행
- 실천문학사
- 시인시각
- 실천문학
- 시
- 김은경
- 우리는 매일 헤어지는 중입니다
- 양평
- 가을여행
- 걷는사람
- 서귀포항
- 내일을 여는 작가
- 삶창
- 시읽기
- 김안녕 시인
- 김은경시인
- 허은실
- 시인
- 장석주
- 문장웹진
- 중미산자연휴양림
- 심보선
- 김안녕
- 불량 젤리
- 시집
- 삶이보이는창
- 허연
- 김소연
Archives
- Today
- Total
목록김안녕 시인 (3)
수평선다방의 빨간 詩

침 맞고 약 타고 김 안 녕 김치만두 사고 야채고로케 비닐에 담아 집에 간다 한의사는 사랑니 때문에 얼굴이 부었다 한다 허리 아픈 사람 이 아픈 사람 술병 나서 모로 누운 사람 어쩌면 다 사랑 때문일까 사랑 때문이다 어디쯤이야? 나보다 금세 도착하겠네? 전철에는 전선도 없이 이어진 사람들 병이 이어지듯 쾌유도 이어지면 좋을 텐데 너무 아파서 너무 바빠서 무료할 틈조차 없는 사람들 망원역에서 타고 망원역에서 내린다 망원(望遠), 멀리 바라본다는 말을 기도처럼 되뇌어 보는 오늘 동승(同乘)이 동병(同病) 같다 (청색종이 2022년 겨울호)
빨간 詩
2023. 2. 1. 17:23

봄인데도 춥고 아이가 태어나고 김안녕 여행 떠난 아이들이 사라졌다 인간의 봄이 너덜너덜한 몸으로 의자를 끌과 와 식탁 곁에 앉고* 혼자 먹는 밥 매일 하는 출근 장염에 걸려 복통을 앓았고 수영을 할 때마다 떠오르는 얼굴이 있었고 열심히 읽었다 시를, 시 속에 파묻힐 때는 명랑해졌다 목련이 꺾이듯 살아 있는 많은 것들이 순간 가지에서 뚝, 낙하— 앞엔 바다도 없는데 절벽도 아닌데 비둘기와 매연과 매음굴뿐인데 비가 계속 내리고 봄인데도 춥고 이웃 아이가 태어나고 곡을 하는 바람 바람을 따라가는 장례 행렬 늦은 죽음은 어디에도 없었다 누가 죽어서만 운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떼인 곗돈 때문이 아니고 시험에 미끄러져서가 아니고 멀쩡한 얼굴로 아무나 우레같이 울었다 새끼 잃은 어미 낙타는 자식이 묻힌 땅..
꽃처럼 아픈 詩
2021. 12. 3. 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