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Tags
- 걷는사람
- 김은경시인
- 시읽기
- 허연
- 삶이보이는창
- 실천문학
- 사랑의 근력
- 시집
- 김은경
- 김소연
- 김안녕 시인
- 불량 젤리
- 우리는매일헤어지는중입니다
- 실천문학사
- 허은실
- 서귀포항
- 시인
- 중미산자연휴양림
- 삶창
- 양평
- 우리는 매일 헤어지는 중입니다
- 김안녕
- 문장웹진
- 시
- 여행
- 장석주
- 내일을 여는 작가
- 시인시각
- 가을여행
- 심보선
Archives
- Today
- Total
수평선다방의 빨간 詩
무아국수 본문
무아국수
김 은 경
종로세무서 골목 무아(無我)국숫집에 앉으면
희고 둥근 두레박 내려
밤새 누가 술을 긷는지
차르륵- 흐르는 막걸리 소리
술을 따릅니다 말없이,
어두워지는 것은 곧 익어가는 것
깍두기와 김치가 놓인 식탁에서
우리의 국경은 인도처럼 아득하고
허리우드라는 말처럼 익숙하게 되새기는 국숫가락이
반짝, 입속으로 들어갑니다
눈과 귀가 먹먹해질수록 국수는 국수 맛이 나고
포개져서도 외롭고 긴 대젓가락처럼
오늘 나는
처음 태어나는 그믐입니다
(『작가들』 2013년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