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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다방의 빨간 詩
머리카락 본문
머리카락
김 은 경
방바닥에 흩어진 머리카락을 줍는다
이번 생은
머리카락만 줍다 끝이 나려나
치워도 치워도 머리카락은 바닥에 계속 떨어지고
먼지는 쌓이고
새치는 자꾸 나고
근심이 나고
병이 나는 일처럼
거실에 둔 해피트리 이파리가 무성히 돋아난다
살아 있다면 산모에게 젖이 도는 일처럼
무심이 무성을 낳기도 하는데
우수수 빠지는 머리카락
흩날리는 재
담벼락을 넘어 날아가는 화투짝 들
이번 생은 머리카락만 줍다 끝나버리면 어쩌나
그림자만 줍다가
이토록 환한 대낮,
귀신의 머리카락만
쫓다가
(『작가들』 2013년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