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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다방의 빨간 詩
빌려 읽는 사랑 본문
빌려 읽는 사랑
김 은 경
밑줄 치고 싶은 부분은
한 번 더 읽고 누군가
연필로 쓴 글씨를 흉내 내다
남은 문장을 물끄러미
들여다보기도 한다
떨어뜨린 눈썹
찰나의 눈물 자국
태풍의 눈을 박아 넣은 외로운 지문
낚싯줄같이 팽팽한 밑줄들
반납할 수 없는 여일(餘日)을 짚어가며
올여름 장마도 지루하게 이어질 것인지,
무심한 인사들의 소식까지 따라오네
빌려 읽은 책은
점점
무거워지고
더운 입김이 멀다
(<불량 젤리>, 삶창,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