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다방의 빨간 詩

김선주 _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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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주 _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수평선다방의 시 2015. 11. 6. 11:35

 

 

 

우리는 처음 사랑을 시작할 때 서먹서먹하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상대에게

 

주춤주춤 다가간다. 그 아름다웠던 순간들, 인생에서 많지 않았던 그 뜨거운

 

사랑의 순간들을 잿빛으로 만들지 않으면서 우리는 이별을 맞아야 하고

 

고통도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모든 사랑했던 순간들에 대한 예의고 또한

 

이별의 예의다.

 

 

- 김선주,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194쪽.(한겨레출판,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