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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다방의 빨간 詩
허연 _ 사는 일 본문
사는 일
허 연
술 취해 집을 뛰쳐나간 아버지와
전화통 붙들고 싸운 날
회사에선 시말서를 쓴다.
공교로운 것이 아니라 그게 사는 거다.
때 맞춰 창밖 남산에 눈이 내리거나
옛 애인이 오랜만에 예수 믿으라는 전화를 걸어온다면
판단 안 서는 그 상황은 차라리 아름답다.
가장 축약된 문장으로 비겁한 시말서를 쓰고
삼거리 부대찌개를 먹고
담배를 반쯤 피우다 말고
다시 아버지에게 전화를 한다.
누워 있는 불상들이 일어서는 것만큼
삶이 호쾌해지는 건 힘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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