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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다방의 빨간 詩
김진선 _ 우중산책 본문
우중산책
김 진 선
비에 젖은 새 아무도 보지 못했네
아무도 보지 못해서 말할 수 없었지
비 온 뒤의 골목은
마르지 않은 그림 같아서
속도를 전혀 느낄 수 없었네
참을 수 없겠지
새는 날아가야겠지
물웅덩이에 갇힌 한 마리의 새
작은 부리로 수면을 건드린다면
어지럽게 번지는 물결 위로
하늘의 일부가 잠시라도 흔들린다면
슬픔을 모른다고는 말할 수 없었네
다시 새는 날아가야겠지
위태롭겠지
상상이라면 어디선가
흠뻑 젖어 걸어가는 사람이
자신을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을 때
이것은 물의 무게입니다
말하는 입술과
햇볕 아래 몸을 말리고
이제는 물이 사라진 무게입니다
증명해 보이는 몸
그게 나라고는 하지 않았는데
한쪽만 젖은 날개는 어깨처럼 보이려나
버려진 우산을 주워 들고 서성이는 동안
새와 나는 우정이 있었네
무릎 위로는 둥지 밖이었지
(포지션 2024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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