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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다방의 빨간 詩
하상욱 _ 무 본문
무
하 상 욱
시골집 텃밭에 쭈그려 앉아 무를 뽑았다
희고 투실투실한 무였다
너희들 나눠 주고도 이걸 다 어떻게 하냐
시장에 나가서라도 팔아 볼거나
어머니는 뜻하지 않은 욕심이 생겼다
머릿속을 텅 비게 해 주는 무였다
손이 부지런히 움직였고 마음은 쉬었다
뽑아낸 자리마다 근심을 묻었다
이 무를 숭숭 썰어 넣고 국을 끓이면 얼마나 시원하려나
내 근심 묻은 자리마다 무가 다시 자라날 것을
어머니도 알고 나도 알았다
애초에 어머니도 무였고 나도 무였으니
그러니 걱정할 게 아무것도 없었다
(『달나라 청소』, 파란,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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