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다방의 빨간 詩

진은영 _ 밤 본문

꽃처럼 아픈 詩

진은영 _ 밤

수평선다방의 시 2013. 7. 24. 17:21

 

 

 

    밤

 

 

                  진 은 영

 

술자리의 음란한 말들이 자꾸 흘러가네

밤은 고양이의 울음으로 짠 검은 망사 속옷을 입었네

얼빠진 도둑이 살찐 빈 보석함을 훔쳤다네

녹색 씀바귀의 불빛에 술꾼들은 혀를 담그네

달은 혼자 빠져나와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텅 빈 광장의 축축한 구석들에 누워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