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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다방의 빨간 詩
이미산 _ 이명 본문
이명
이 미 산
몹시 아팠던 여섯 살
슬픔이 초대한 매미 한 마리
내 오른쪽 귓속에 눌러앉았지
누군가 내 국어책 숨겼을 때
매미는 나 대신 골목을 헤매며
돌려줘
돌려줘
직장에 다닐 땐 피곤해 피곤해
그래서 결혼이나 하고
일기장에 이상한 남편을 일러바칠 때도
매미는 나보다 더 슬피 울었지
매미가 떠나면 나는 행복해질까
보약을 먹고 명상음악을 듣고
그러나 점점 힘이 세진 매미는
원고 마감일
고치고 또 고치다 문장의 뼈대마저 허물어졌을 때
두 마리였다가 세 마리였다가 죽음의 칸타타 레퀴엠
나는 살려줘 살려줘
매미는 나를 삼키고 떠나겠다는 듯이
그래서 그날까지
우리는 서로를 묵묵히 견딘다
(《애지》, 2025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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