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다방의 빨간 詩

조성래 _ 눈동자 본문

꽃처럼 아픈 詩

조성래 _ 눈동자

수평선다방의 시 2024. 8. 27. 10:18

눈동자

 

                    조 성 래

 

 

천장에 백열전구가 매달려 있다

 

누군가 한 번이라도 들여다본 것은

어디에서든 혼자 빛난다

 

모르는 집 창문에서 노란빛

사라지는 것을 본다

누군가의 머리 빗는 손을 생각해 본다

 

빛을 다 흘리고 난 전구들은

유령처럼

마음속의 온 도시를 떠도는데

 

누가 살아 있어서

그중의 하나를 만나면

 

어떻게든 한번은

반짝,

 

빛을 내 본다고 하는데

 

(『천국어 사전』 , 타이피스트,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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