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다방의 빨간 詩

김종삼 _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본문

꽃처럼 아픈 詩

김종삼 _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수평선다방의 시 2017. 11. 29. 08:59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김 종 삼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

나는 시인이 못 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

서울역 앞을 걸었다.

저녁녘 남대문시장 안에서

빈대떡을 먹을 때 생각나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엄청난 고생 되어도

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 

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알파이고

고귀한 인류이고

영원한 광명이고

다름 아닌 시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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