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다방의 빨간 詩

채은 _ 멜랑콜리 본문

꽃처럼 아픈 詩

채은 _ 멜랑콜리

수평선다방의 시 2009. 9. 10. 17:20

 

 

 

      멜랑콜리


                                       채  은


  힌두인들은 갠지스를 Ganga라고 불렀다던데 강가, 그곳에 가면 짜이를 마실 수 있지 죽음의 즙액으로 만든 밀크티 짜이, 죽음과


  죽음을 축복하는 기도를 길어 올려 끓인 짜이 만료된 여권을 팔아 맨 처음 공양한 신의 눈물 더 이상 도망 다닐 권리마저 사라졌다는 걸 문득 깨달았을 때 모처럼 양순해진 生 그 生에 겨우 안도하고 있을 때, 죽음이


  일생일대의 꿈일 수밖에 없는 이도 있어 죽을 때까지 남의 옷만 빨다 죽었다는 세탁부 죽어서도 허락되지 않는 강가에 묻히기 위해 제 죽음마저 몰래몰래 빨아 강가로 잠행한 죽음, 그 죽음의


  썩지 않은 송곳니와 내 앞니가 덜그럭


  맞부딪치던 순간, 그 순간


  生과 死가 만나 서로 한참 머뭇거리던 강가, 갠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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