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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다방의 빨간 詩
김이듬 _ 금이 간 찻잔 같은 얼굴로 웃는다 본문
시 속의 자신을 우물처럼 들여다보면 생소하지. 나는 중얼거려. 야, 너 씩씩하냐? 양아치 같은 년,
좀 웃어 봐. 심각하게 촌스럽게 불퉁거리지 말고. 둘은 유사하면서도 아주 다르고 맞닿아 있으면서도
가장 멀리 있는 것이지. 시를 쓰기 위하여 나는 남들이 말리는 일도 해보고, 소매치기를 당해도
시 쓸 거리가 생겨 괜찮고, 오해를 받고 구타를 당해도 진실은 밝혀질 거라 믿게 되는 거야. 시를
쓰기 때문에 가능해. 시도하고 부딪혀 보는 거지. 스스로의 한계와 나약과 결핍, 소멸을 잘 알기에
나는 시로써 나에게 살라고 당부하는 거야. 내가 나약하니까, 상처 받기에 완전 유리한 심장이니까,
작은 경험도 대단한 속도로 강렬하게 오는 것 같아. 시인들은 대부분 울보에다 비판적이고 휘어지기
쉬우니까 시라는 척추를 하나 더 부여받은 장애인이 아닌가 싶어.
*시인에게 들었다 - 김이듬 편(계간『발견』2013년 여름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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