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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다방의 빨간 詩
최호일 _ 당신들의 취향 본문
당신들의 취향
최 호 일
오른발에는 빨간 장화를 신고
왼쪽에는 굽이 높은 구두를 신고 걸어가자
오래 궁리하듯 굽이 낮은 쪽으로 먼저 가을이 오고
우리는 절뚝거리며 희미해진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빗방울은 거리의 튀김처럼 튀네
나무가 불안해 초록색을 흔드는 나무들
나무 아래에 앉아
타인의 방향에 대해 입을 다물고
한 사람이 만들어 낸 두 사람의 생각에 대해 저녁은
최초의 기분을 발견해 낼 것이다
장화를 신은 쪽의 발목에서는 아무래도 피가 흘러
질척거린다는 사실을
이런 생각이 하수구를 타고
지구 저편의 해변에 가 닿고 피로 물들 때까지
아무도 없는 아침이 오고
설탕이 없는 커피를 마시고
옷을 다 벗고
당신이 혼자 소파에 앉아 실없이 웃었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해도 우리는 우리를 멈추지 않는다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어제 죽은 고양이를 목에 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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