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다방의 빨간 詩

기욤 아폴리네르 _ 미라보 다리 본문

꽃처럼 아픈 詩

기욤 아폴리네르 _ 미라보 다리

수평선다방의 시 2013. 3. 7. 14:23

 

 

       미라보 다리

 

                            기욤 아폴리네르, 황현산 역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이 흐른다
우리 사랑을 나는 다시
되새겨야만 하는가
기쁨은 언제나 슬픔 뒤에 왔었지

 

밤이 와도 종이 울려도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손에 손 잡고 얼굴 오래 바라보자
우리들의 팔로 엮은
다리 밑으로
끝없는 시선에 지친 물결이야 흐르건 말건

 

밤이 와도 종이 울려도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사랑은 가버린다 흐르는 이 물처럼
사랑은 가버린다
이처럼 삶은 느린 것이며
이처럼 희망은 난폭한 것인가

 

밤이 와도 종이 울려도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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