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Tags
- 김은경
- 심보선
- 실천문학사
- 실천문학
- 김은경시인
- 삶이보이는창
- 시읽기
- 문장웹진
- 허연
- 우리는 매일 헤어지는 중입니다
- 불량 젤리
- 김소연
- 장석주
- 시집
- 중미산자연휴양림
- 걷는사람
- 가을여행
- 내일을 여는 작가
- 서귀포항
- 김안녕 시인
- 허은실
- 김안녕
- 삶창
- 사랑의 근력
- 우리는매일헤어지는중입니다
- 시
- 양평
- 시인
- 시인시각
- 여행
Archives
- Today
- Total
수평선다방의 빨간 詩
박완서 _ 보이지 않는 힘 본문
보이지 않는 힘
나는 내 눈으로 한번 똑똑히 분꽃이 피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었습니다.
갑자기 봉오리가 활짝 벌어질 줄 알았는데 지키고 앉았으니까 왜 그렇게 안 벌어지는지요.
나는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서 약간 느슨해진 꽃봉오리를 손으로 펴려고 했습니다.
잘 안되더군요. 인내심이 부족한 나는 기다리다 지쳐서 잠깐 자리를 떴다 와보니 분꽃은 용용 죽겠지, 하는 얼굴로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글쎄 내가 억지로 펴려 했던 꽃봉오리만이 피지 못하고 축 늘어져 있지 뭡니까. 어른들한테 일렀더니 손독이 올랐다고 하더군요.
내 어린 손도 독이 되는데 어떤 인자함이 꽃을 피웠을까?
그건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한 내 최초의 경이였습니다.
- 박완서의 <옳고도 아름다운 당신> 가운데
'밑줄 긋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홍규 _ 길고양이 (0) | 2012.05.22 |
---|---|
김소연 _ 마음사전 (0) | 2012.05.22 |
이한림 _ 소음도 음악이 된다 (0) | 2012.03.27 |
김연수, 『7번 국도 Revisited』 (0) | 2012.03.22 |
아르토 파실린나, 『기발한 자살 여행』 (0) | 2010.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