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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다방의 빨간 詩
성미정 _ 명치끝 본문
명치끝
성 미 정
무덤에서 돌아오는 길에 먹은
김밥 몇 개 얹혀서
손가락 끝을 바늘로 따니
붉은 눈물이 손가락 끝에
피어난다
언제부터인가 어스름한 저녁이면
명치끝이 더부룩해진다
한 시절 다정했던 그대들
청천벽력처럼 이별했던 그대들
명치끝에 오글오글 모여 산다
모두 잊겠다고 잊고
나 살아보겠다고
침을 섞어 밥을 꼭꼭
씹어 먹어봐도 소용없다
남 몰래
이 웬수야
미안하고 또 미안해서
내가 어찌 너를 잊을까
그대들 명치끝에
나 또한 기거했으므로
기꺼이 나의 명치를 내어주리라
어스름한 저녁이면 명치끝
그대들을 쓰다듬으며
때로는 바늘로 손가락을 찌르며
나 살아가리니
그대들 아직은
나의 명치끝에서 나와 함께
오래오래 다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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