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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다방의 빨간 詩
최갑수,『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본문
# 흘러든 여관
여관방에는 참 많은 얼룩이 있구나.
이 얼룩들은 연못처럼 깊고 깊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얼룩들은 이 방에서 아팠던, 슬펐던, 외로웠던
사람들이 남겨놓은 자국일런가.
집으로 가지 못한 아득한 영혼일런가.
그래서 눈물처럼 그렁대며 맺혀 있는 것일런가.
(...중략...)
김 빠진 맥주를 마저 비우고 집으로 간다.
잠시 산보 나왔다고 생각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길다.
죄를 솎아내고 나면 우리에겐 아무것도 남는 게 없다.
바흐는 이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거야.
그래서 장엄하게 슬펐던 거야.
- 최갑수,『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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