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다방의 빨간 詩

성미정 _ 눈물은 뼛속에 있다는 생각 본문

꽃처럼 아픈 詩

성미정 _ 눈물은 뼛속에 있다는 생각

수평선다방의 시 2012. 12. 7. 17:24

 

 

 

   눈물은 뼛속에 있다는 생각

 

                                         성 미 정

 

곰국을 끓이다 보면 더 이상 우려낼 게 없을 때

맑은 물이 우러나온다 그걸 보면

눈물은 뼛속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뽀얀 국물 다 우려내야 나오는

마시면 속이 개운해지는 저 눈물이

진짜 진주라는 생각이 든다

뼈에 숭숭 뚫린 구멍은

진주가 박혀 있던 자리라는 생각도

짠맛도 단맛도 나지 않고

시고 떫지도 않은 물 같은 저 눈물을 보면

눈물은 뼛속에 있다는 생각

나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

뭔가 시원하게 울어내지 않았다는 생각

이 뽀얗게 우러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