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Tags
- 삶이보이는창
- 김은경
- 삶창
- 허은실
- 김소연
- 불량 젤리
- 김은경시인
- 심보선
- 시인시각
- 시집
- 김안녕 시인
- 걷는사람
- 실천문학
- 시인
- 우리는매일헤어지는중입니다
- 내일을 여는 작가
- 중미산자연휴양림
- 서귀포항
- 가을여행
- 실천문학사
- 장석주
- 사랑의 근력
- 허연
- 문장웹진
- 김안녕
- 여행
- 시읽기
- 우리는 매일 헤어지는 중입니다
- 양평
- 시
Archives
- Today
- Total
수평선다방의 빨간 詩
송경동 _ 말더듬이 본문
말더듬이
송 경 동
어려선 말더듬이었다
조금만 더 세상으로 나오렴
짧은 혀뿌리를 물고 한나절을 보내곤 했다
너도 저 바닷가 몽돌들처럼 잘 구를 수 있을 거야
르, 르, 르 둥글게 만 혀를
수천번 굴리다보면 어느덧 둥근 저물녘
그 짧은 혀가 내 영혼의 작은 키였다
모든 위풍당당한 지배와 폭력과 선지의 언어들을
그 음운의 끝까지 거부하는 힘을 배웠다
번지르르한 말을 경계하고
세상엔 말하지 못한 슬픔들이
오지 않은 말들이 더 많다는 걸 배웠다
지금도 혼자 있을 때면
아름다운 말들을 연습하는 나를 본다
‘안녕’ 이라는 인사를
가장 많이 해보고 싶었다
더듬거리느라 하지 못한 말들이 아직도 많아
지칠 틈 없이 행복하다
'꽃처럼 아픈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제니 _ 마지막은 왼손으로 (0) | 2016.04.02 |
---|---|
성동혁 _ 1226456 (0) | 2016.03.16 |
김영식 _ 물가자미 책 (0) | 2016.03.09 |
박시하 _ 보드카 레인 (0) | 2016.02.26 |
장정일 _ 호두 한 알 (0) | 2016.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