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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다방의 빨간 詩
김소연 _ 그늘 본문
그늘
김 소 연
벚나무는 천 개의 눈을 뜨네
눈동자도 없이
눈꺼풀도 없이
외투를 세탁소에 맡기러 가는 길과
교회의 문전성시와
일요일과
눈썰매와
벚나무는 곧 버찌를 떨어뜨리겠지
벌써 나는 침이 고이네
거미처럼 골목에 앉아
골목에 버려진 의자에 앉아
출발도 없이
도착도 없이
벌거벗은 햇볕
벌거벗은 철제 대문
그늘에 앉아 젖은 무릎을 말리네
해빙도 없이
결빙도 없이
북극여우와 바다코끼리와 바다표범과
흰 무지개와 흰 운무와
쇄빙선도 없이
해협도 없이
버찌는 잠시 돌 옆에 머물겠지
개미는 버찌를 핥겠지
혓바닥도 없이
사랑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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