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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다방의 빨간 詩
김상미 _ 바람 본문
바람
김 상 미
한 사람이 떠나자 나는 텅 빈 인형의 눈이 되었다
한 사람이 떠나자 나는 한밤을 할퀴는 불면증 환자가 되었다
한 사람이 떠나자 나는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다
한 사람이 떠나자 나는 재빨리 또 다른 한 사람의 품으로 숨어버렸다
한 사람이 떠나자 나는 낡은 폐가가 되어 삽시간에 무너져 내렸다
한 사람이 떠나자 나는 끝없이 달리는 사람이 되었다
한 사람이 떠나자 나는 뚱뚱보가 되고 갈비가 되었다
한 사람이 떠나자 나는 새처럼 노래하는 사람이 되었다
한 사람이 떠나자 나는 밤마다 달을 보고 짖는 개가 되었다
한 사람이 떠나자 나는 모든 땅, 모든 도시에 존재하는 바람이 되었다
유리창을 흔들고 비를 뿌리고 가로수를 뽑고 모든 추억의 모자들을 벗기고 먹구름을 모아 한번 떠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의 가슴에 몸서리치는 천둥 번개가 되어 내려앉았다 새카맣게 타버린 사랑만큼 세상에 더
무서운 불꽃은 없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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