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처럼 아픈 詩

고영민 _ 유령

수평선다방의 시 2024. 10. 14. 13:18

유 령

                   고 영 민

 

햇볕을 쬐고 있었다

한 묶음의 휘파람을 불며

아름다운 청년이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내게 물었다

당신은 내가 보이죠?

나는 그 자리에 오래 서 있었고

다시 고독에 잠겼다

( 햇빛 두 개 더  , 문학동네,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