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처럼 아픈 詩

유용주 _ 지옥에서 한 철

수평선다방의 시 2013. 10. 8. 12:55

 

 

  지옥에서 한 철
      -  이상기에게

 

                          유 용 주

 

때론 하찮은 열정이
삶을 이끌어나간다네
어젠가 그젠가 노래방에 가서
새벽 두시까지 악을 썼다네
화장실에서 들었는데 각 방에서 부르는 노랫소리가
지옥에서 몸부림치는 귀신들의 울음소리로 들렸어

 

사는 것이 곧 지옥이야
(누가 그랬더라 정들면 지옥이라고)
지옥 한 귀퉁이 사글세 들어 라면을 끓이는 사람아
소주는 충분히 받아놓았는가

 

내 그리 곧 가겠네
밤새워 한번 취해보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