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처럼 아픈 詩

김요일 _ 사랑

수평선다방의 시 2013. 9. 6. 14:12

 

 

   사랑

 

                   김 요 일

 

내 안의 당신이

당신 안의 나를 알게 되었지

 

소문을 버리고, 병을 잊고

피를 씻는 저녁

창을 때리는 저 음악은 당신이 작곡한 슬픈 노래구나

 

버릴 수 없다면 아무것도 낳을 수 없는 법

붉은 비에 젖어 떨고 있는

당신을, 버린 나는

당신을, 가진 나는

 

밥 짓는 냄새에도 울컥,

입덧을 한다

 

(『애초의 당신』, 민음사,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