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긋기
헬렌 피셔, 『왜 사람은 바람을 피우고 싶어할까』
수평선다방의 시
2009. 9. 11. 17:21
"사랑은 추구할 때 가장 강하고, 우정은 점유할 때 가장 강하다."
- 에머슨
서로 다른 성 사이의 사랑은 꼭 필요한 것일까?
사막과 초원 지대에 사는 채찍꼬리도마뱀을 비롯하여
일부 민들레 종, 검은딸기, 사시나무, 또는 무성의 야생풀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이런 종들에게는 짝짓기조차 불필요하다. (70쪽)
최근에 생물학자들은 우리의 원시 조상들이 유성생식을 발전시킨 이유에 대해
한층 설득력 있는 해석을 내 놓았다. 그것은 '붉은 여왕 가설'이라는 것으로,
루이스 캐럴(Lewis Carroll)의 소설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따온 명칭이다.
붉은 여왕은 앨리스의 손을 잡고 미친 듯이 달려간다.
그러나 멈춰 서면 정확히 그들이 출발했던 그 지점이다.
여왕은 이 이상한 현상을 앨리스에게 이렇게 설명한다.
"자, 이제 알겠니? 같은 자리에 있으려면 이렇게 있는 힘껏 달려야 한단다."
이 말을 진화론적 사고로 풀이하면, 정기적으로 변이하는 생물들은 그들을 괴롭히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기생충 들에게 생물학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유성생식은 이런 갖가지 병균들을 피하는 쪽으로 진화되어 왔다. (71쪽)
- 헬렌 피셔, 『왜 사람은 바람을 피우고 싶어할까』, 21세기북스, 2009